보즈워스와 귀국길 동행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오는 2022년 월드컵 유치활동 및 2010년 월드컵 조추첨 행사를 위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장을 마치고 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자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 대표는 일주일간의 출장기간 월드컵 유치, 외교 활동, 당무 챙기기 등 '1인 3역'을 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정 대표는 지난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아침을 세번이나 먹었다"고 밝힐 정도로 분초를 쪼개 FIFA 집행위원 등 각국 유력 인사들과 `일대일'로 접촉, 월드컵 유치 활동을 벌였다.

귀국길에 영국을 경유한 정 대표는 5일 낮(현지시간 기준) 영국 총리 관저에 고든 브라운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브라운 총리와의 40여분간 면담에서 월드컵 축구는 물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을 주제로 한.영 양국간 협력관계 증진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는 이번 출장에 동행한 한나라당 나경원, 조해진 의원도 함께했다.

또한 정 대표는 예비내각 문화미디어체육장관 제레미 헌트 의원 부부와 면담하고,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 초청으로 아스널 축구 경기장을 찾는 등 짧은 영국 체류기간에도 쉴 틈 없이 움직였다.

특히 이날 오전(한국시간)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귀국행 비행기로 오른 정 대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8∼10일 평양을 방문할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조우했다.

정 대표가 방북길에 오를 보즈워스 대표와 10시간50분간 한국행 비행기에 동승한 만큼 두 사람은 북핵문제를 비롯한 대북 문제에 대해 긴밀한 `기내 회담'을 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정 대표는 지난 일주일간 남아공에 머물면서도 한국에 머문 정양석 대표 비서실장과 출장을 수행한 홍윤오 대표 공보부실장 등을 통해 정국 현안 및 당무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정 대표는 지난주 최대 이슈였던 노사 현안에 관심을 기울였고 이날 귀국 직후 시내 모처에서 당 노동관련법 태스크포스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 등을 만나 노.사.정 합의 결과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 행정(프리토리아), 입법(케이프타운), 사법(블룸폰테인) 수도 등 남아공의 3개 수도체제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월드컵 유치를 위한 남아공 출장이었으나 월드컵 활동, 외교, 당무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며 "지난 10.28 재보선 때 못지않은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