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북한에서 부품 형태로 수입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조립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양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정세에 정통한 서울의 서방 외교소식통을 인용, 북한에서 IRBM의 정밀도 향상을 위해 필요한 전자부품이 도착하지 않아 이란이 최근 들어 미사일 시험발사 연기를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관계국들은 북한이 이란에 미사일 부품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의도를 분석하는 것으로 통신은 소개했다.

북한은 문제의 전자부품에 대해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호주 화물선에서 압수한 이란행 컨테이너에 실려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은 전자부품이 압수된 컨테이너에 적재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압수된 10개의 컨테이너 내용물에 관해 상세히 알고 있는 동아시아의 정보 소식통은 "컨테이너 내에는 통상의 무기류만 적재돼 있었을 뿐 탄도 미사일에 사용되는 부품은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외교 전문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보리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이 미사일 부품을 생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는 또한 북한이 이란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연시키게 만들어 미사일 기술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려는 속셈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그간 옛 소련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SSN6을 모방한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해 왔는데 이는 서방 정보.군사 전문가들에는 BM-25 혹은 '무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 소식통은 전자부품이 2008년 북한과 이란이 체결한 신형 미사일 기술 공급협정에 따라 선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측은 자국에 북한이 파견한 기술자들이 비협력적이라고 항의한 바 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북한 내에서 먼저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하려 한다는 견해와 함께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완성도에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통신은 덧붙였다.

(서울 교도=연합뉴스) jianwa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