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앞두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5일 이번 북미 양자대화에서 "`평화'는 마땅히 외면할 수 없는 주제"라고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교전국들의 직담판, 주제는 평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반도의 평화보장을 위해서는 결국 교전쌍방이며 핵문제의 직접적 당사자인 조(북)미가 적대관계를 종식시키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지난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조미 사이에 현안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되었다"며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은 "그 연장선 위에 있다"고 밝히고 클린턴 정권시절인 지난 2000년 10월 적대관계 종식과 평화보장체계 수립을 언급한 북미 공동코뮈니케를 채택한 사실을 상기했다.

신문은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조미 수뇌자(정상) 사이에 이미 `간접대화'가 이루어진 셈"이라며 "8월의 대화에서는 당연히 관계개선에 관한 조선측의 견해도 제시됐을 것이고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파견은 조선이 제시한 견해에 대한 미국측의 회답이 전달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과정에는 "유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힐 수 있고 다자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상정된 바 있다"면서 "그러나 과거의 경험에 비춰 볼 때 각자가 준비 없이 맹목적으로 모여들어 다자회담을 열면 결말이 나지 않을 공산이 높다.

조선반도의 평화보장을 위해서는 결국 교전 쌍방이며 핵문제의 직접적 당사자인 조미가 적대관계를 종식시키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문제를 거듭 제기했다.

이와 함께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으로 "고도의 정치판단이 작용하면서 서로의 정책의지가 교환될 수 있는 대화마당이 준비됐다"며 "조미회담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