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추진에 반발해 3일 도지사직 사퇴를 선언한 이완구(59) 충남지사는 지방경찰청장과 외교관, 국회의원, 도지사 등 다양한 행정 및 의정경험을 한 정치인이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양정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74년 행정고시(15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한 이 지사는 홍성군청과 경제기획원 등에서 근무하다 경찰로 옮겨 31세 때 홍성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내무영사와 치안본부장 보좌관, 충북지방경찰청장, 충남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1995년 민자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첫 발을 내디뎠고, 이듬해 치러진 제15대 총선에서 청양.홍성 선거구에 출마해 충청권에서 신한국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당선돼 주목을 받았다.

정계에 입문한 이후 신한국당 대표 비서실장과 원내부총무로 일하다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겨 제1사무부총장과 대변인 등을 맡다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원내총무 등을 역임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자민련을 탈당, 한나라당으로 이적했고, 이후 이른바 '이적료 파문'으로 2004년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UCLA대 교환교수로 1년여를 보내다 귀국한 뒤 2006년 6월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2006년 7월 민선 4기 충남지사로 취임하자마자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이란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기업 및 외자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 충남을 전국 최고의 투자유치지역으로 끌어 올렸다.

이런 공로로 '대한민국 혁신경영인 대상'(2007년)과 '제1회 국제 최고경영자상'(2008년)을 수상했으며, 백제문화제 활성화 및 백제문화의 세계화 기반 마련을 통해 충청인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도 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