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야당은 세종시 원안고수를 주장하며 투쟁의지를 다졌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의 대화가 아니라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국민과 한 약속을 파기 선언한 자리였다"며 "이 대통령이 스스로 법치를 부정하면서 국민과 헌법재판소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1일 세종시 현장에서 열리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사수 국민대회'에 참석하는 등 원외투쟁 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긴급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의 아집과 독선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준 TV쇼였다"며 "류근찬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를 만나 현재까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같은 걸 확인하고 함께하자는 결의를 했다"고 전했다.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세종시에 대해 17번이나 말을 바꾼 국민과의 대화로,2시간 동안 국민은 없고 오직 대통령의 독선과 고집만 있었다"며 "이 대통령을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 청와대 내각과 비서실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의원직 총사퇴에 이어 세종시 원안고수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류 원내대표는 "세종시 원안고수를 위해 원내외 투쟁전략을 병행할 것"이라며 "의원직 총사퇴 배수진을 치고 원안 추진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