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세종시 수정 및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을 둘러싼 논란을 지적하며 "당이 하나의 모습으로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을 초청해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국가의 기초를 다져야 하는데 여러 현안, 특히 세종시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 갈등이 생긴 것이 가슴 아프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좀 빠르게 정부 대안을 제시해 국민의 판단을 받는 게 좋겠다"면서 "정부가 서두를 테니 대안이 나올 때까지 당정이 서로 협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4대강은 정쟁과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집권 여당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어려운 예산국회를 이끌어 가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주말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세종시 문제에 대해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한 가운데 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적극적인 설득노력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7시30분부터 1시간25분간 이뤄진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세종시, 4대강, 새해 예산안 등을 두루 언급하며 "이번 위기극복에 정부 여당이 합심해 나가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합심'이었다. 이에 정 대표는 "'국민과의 대화' 이후 세종시 지지여론이 높아져 다행이다. 대통령이 국민의 생각을 열게 해 준 단초가 됐다"고 화답했고,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론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소통을 강화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준혁/홍영식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