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가닥
최종안 발표는 내달 15일 이후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는 세종시 자족기능 보강 방안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정부에 공식 건의키로 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세종시의 도시성격은 기존 행정중심복합도시 대신 교육ㆍ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 새롭게 규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30일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민관합동위 3차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한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투자규모는 3조5천487억원에 달하며, 200만㎡ 사업부지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이 들어서며,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위한 대형 연구 및 분석 장치인 중이온가속기도 설치된다.

기초과학연구원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와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같은 기초과학 종합연구기관으로 장기적으로 5개 연구단 3천명 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중이온가속기 설치에 따른 고용효과는 300-400명 정도에 불과하나 노벨물리학상의 20%가 가속기 기반 연구라는 분석에서 볼 때 이를 이용해 연구하려는 과학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세종시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면 대덕 R&D(연구개발) 특구와 오송ㆍ오창의 IT(정보기술)ㆍBT(바이오기술) 역량과 연계할 수 있어 `기초과학→응용연구→사업화'의 일관된 체계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의 도시성격은 대덕ㆍ오송ㆍ오창과 연계, 우수대학 및 첨단연구소 등 과학을 접목시킨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의 규정이 확실시된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밤 TV로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 프로그램에 출연해 "(세종시) 인근의 대덕, 오송 등과 연계하는 과학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정운찬 국무총리도 다음날 충남 연기군 주민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덕ㆍ오송ㆍ대전과 연계한 중부권 신성장 클러스터를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관합동위는 내달 7일께 세종시 발전방안(대안)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관련학회 세미나와 한국행정연구원, KDI, 국토연구원 등 3개 연구기관 공동주최 종합 공청회 등을 거쳐 중순께 최종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발전방안 초안은 세종시 자족기능 보강 정도에 따라 `적극적인 안(案)'과 `소극적인 안(案)' 등 복수로 마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세종시 최종안을 내놓기 전에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야 하는데다 3개 연구기관의 공청회 준비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최종안은 내달 15일 이후에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