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예산' 삭감 놓고 여론전 치열할듯
원내대표회담서 `접점찾기'..결과 불투명


국회는 이번주부터 정부가 제출한 291조8천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 심사를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4대강 예산 삭감을 놓고 여야간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여야는 다음달 2일 예산안 공청회를 개최하는데 이어 3일 오전 예결특위 여야 간사회의를 열어 예결특위의 추후 심사일정을 협의키로 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의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야권이 반발하면서 예산안 심사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장외투쟁과 함께 세종시와 4대강 문제를 예산안 심사와 연계하는 `양면전략'을 구사, 예산안 처리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새해 예산안 처리는 4대강 예산을 놓고 여야간 대치 속에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9일을 넘겨 임시국회를 소집해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됐다.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의 성공을 위해 예산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예산 삭감을 관철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예산 심사에 극심한 난항이 예상된다.

게다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대여 공조를 적극 모색하고 있어 여권 입장에서는 4대강 예산의 돌파구 마련에 커다란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 심의의 첫 관문은 이번주부터 4대강 예산 심사를 벌일 국토해양위다.

국토해양위는 오는 12월1일께 예산결산소위를 열어 4대강 예산 3조5천억원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결특위의 정상 가동 여부는 국토해양위에서의 4대강 예산심의에 달려있지만, 여야간 견해차가 현격해 심의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기류 속에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번주 예산안 처리 문제를 놓고 `담판'에 나설 예정이어서 `예산 국회' 장기화 여부에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야 원내대표회담이 열리더라도 4대강 예산과 세종시, 미디어법 재개정 문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접점 찾기'가 만만치 않아 타결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나라당 신성범 원내대변인은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4대강 예산은 원안대로 가야 한다는 게 한나라당의 방침"이라며 "민주당은 협상안을 내놓지도 않고 무조건 삭감만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국토해양위나 예결특위에서 4대강 예산을 최대한 삭감할 것"이라며 "만약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를 시도할 경우 몸싸움을 불사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