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2005년부터 작성해 온 `한반도 안보지수'가 호전되면서 2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연구소가 26일 발표한 `한반도 정세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한반도 안보지수의 현재지수는 53.65를 기록, 3분기(45.59)보다 8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50을 넘어섰다.

한반도 안보지수는 한.미.중.일.러 등 5개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며, 기준치를 넘으면 한반도 안보 상황이 호전됐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지난 2007년 4분기 53.76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2분기부터는 계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내년 1분기의 한반도 안보지수 예측지수도 53.33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지난 2년여간 지속된 한반도의 대결국면이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면서 각국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한 점에 주목했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지난 3분기 이후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국면을 조성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중국이 북한과 국제사회의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국면 전환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또, 일본 하토야마 내각이 기존 미.일 관계의 변화를 꾀하면서 동아시아 국가 관계에 무게를 둔 것도 한반도 안보 상황을 호전시켰다고 덧붙였다.

이한희 수석연구원은 "한반도 안보지수를 구성하는 한.미.중.일.러 5개국 변수가 모두 기준치를 넘어섰다"며 "다음 달 보즈워스 미국 대북특사의 방북 이후 내년 1분기 중 북미 양자회담이 열린 뒤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져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 관계 해빙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