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해결 없이 빈곤 탈피 못 해"

제2차 한.아프리카 포럼에 참석한 아프리카 각국의 정부 대표단은 24일 기후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세욤 메스핀 에티오피아 외교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한.아프리카 녹색성장 파트너십'을 주제로 한 제1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빈곤, 질병, 물 부족 등 아프리카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데 아프리카에 더 많은 부담이나 조건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면서 '차별화된 책임 원칙'을 강조했다.

메스핀 장관은 또 "한국과 아프리카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협상에 임해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녹색성장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바라쉐 심바넨두쿠 뭄벵게귀 짐바브웨 외교장관도 주제발표에서 "아프리카는 온실가스에 3.8%만 책임이 있지만 가장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등 천연 자연재해로 아프리카의 식량이 위협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뭄벵게귀 장관은 "자원과 역량 부족으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짐바브웨는 인프라 구축과 역량 배양을 통해 기후변화에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아프리카에게 하나의 모델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에브라힘 에브라힘 남아공 국제협력부 부장관은 "온실가스 배출에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지만 그 영향에는 취약하다"며 "특히 빗물에 의존하는 농업 방식이 아프리카를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저탄소 경제로 옮겨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과 아프리카가 '녹색 사회'를 실현하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앞서 기조연설에서 "아프리카 환경에는 빈곤이라는 변수가 자리잡고 있다"면서 '빈곤→저투자→환경파괴→가뭄→빈곤'으로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아프리카 지역 성장 전략으로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고려하고 추구하는 녹색성장 전략을 제안하는 바"라며 한국의 녹색성장 비전을 공유하고 환경관리 지원을 위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김승욱 기자 hyunmin623@yna.co.kr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