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이 18대 국회의원 4년 동안의 세비 3억5000만원 전액을 출연하는 장학재단 설립에 나서 화제다. 신학용 민주당 의원(인천 계양구갑 · 사진)은 다음 달 초기자본금 3억원 규모의 '인천계양산장학재단'을 발족한다. 자본금 가운데 절반은 지난 4월 총선 이후 1년 8개월여 동안 매달 세비 중 당비 등을 뺀 600만~700만원씩 모아온 적립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1억5000만원은 지인들로부터 십시일반 도움을 받았다.

신 의원은 지난 총선당시 '4년간의 세비 전액을 장학재단에 출연하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다. 신 의원은 "최소자본금이 3억원인 장학재단의 규정상 그동안 세비를 모으느라 설립준비에 1년반가량이 걸렸다"며 "10월 말까지 세비 1억3800만원이 모아져서 12월께 재단설립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나머지 기간의 세비도 모두 장학재단에 출연할 계획으로 총 출연금 규모는 약 3억5000만원이 될 전망이다. 신 의원은 "지역 청소년들의 학업지원과 함께 사실상 무보수 명예직으로 국회의원직을 수행하겠다는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외부 독지가들의 기부도 활성화해 장학재단 자본금 규모를 2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