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일정(?)을 가진 사실이 확인됐다. 오바마의 은밀한 일정이란 20시간의 방한기간 중 1시간 이상 소비한 주례연설 녹화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서두에 "안녕하세요,저는 한국 서울에서 연설을 녹화하고 있습니다(Hi, I am recording this message from Seoul, South Korea)"라고 인사했다. 현재 이 동영상(사진)은 21일자로 백악관 사이트(http://www.whitehouse.gov/)에 올라와 있다.

4분29초짜리인 주례연설 동영상 녹화시간은 오바마 대통령의 왼쪽 뒤 창문으로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19일 오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우리 측과 아무런 일정이 없었던 것도 녹화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세대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넷 사이트용 주례연설 녹화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시아 투어에 나선 배경과 아시아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호소력 짙은 특유의 목소리로 설명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