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금주 전직 총리.상공회의소 회장단 회동

여권이 세종시 수정을 위한 물밑 여론전에 본격 나섰다.

최상의 세종시 대안을 만들기 위해 `민관합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연구 작업에 몰입하는 동시에 우호적 여론 확산을 위해 각계각층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있는 것.
특히 세종시 구도가 `원안'이냐, `수정'이냐로 굳어질 경우 명분상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논의의 초점을 세종시에 담을 `내용물'이 무엇이냐는 쪽으로 모아가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 대신 `발전방안'이라는 용어를 쓰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세종시 수정작업의 총대를 멘 정운찬 총리는 지난 17일 전경련 회장단과 만찬을 가진 데 이어 21일 중소기업인들과 관악산을 오르며 교감의 폭을 넓혔다.

또 오는 26일에는 전직 국무총리들과 만찬회동을 갖고 27일에는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당연히 주제는 세종시로, 정부의 로드맵을 설명하고 이들의 조언과 함께 이해를 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특임장관은 임무에 맞게 여의도와의 소통을 늘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나라당 주요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의원들과도 개별 또는 모임별로 접촉을 갖고 세종시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야당 의원들과의 접촉을 본격화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세종시 실무기획단은 금주중 세종시 여론수렴을 위한 별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할 방침이다.

이 홈피를 통해 국민의 생생한 의견을 수렴하고 여론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박형준 정무수석을 중심으로 당정 주요 인사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세종시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나라당 세종시특위(위원장 정의화)도 여론수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19일 세종시 건설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지 주민들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으며 성난 민심을 확인한 특위는 금주부터 영.호남 등 다른 지역의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여권 관계자는 "세종시의 성패는 사실상 어느 정도로 만족스러운 대안을 만드느냐, 또 여론이 이를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지금부터 두 가지 작업을 잘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장하나 기자 sims@yna.co.kr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