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개원 연설서 북한 직접 거론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8일 의회 연설에서 북한의 도전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의회 연설(Queen's Speech. 칙어)을 통해 "정부는 이란과 북한의 도전에 대처해 나가는 것을 포함해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여왕은 매년 11월 의회 회기가 시작될 때 개원 연설을 통해 입법계획을 밝히고 의회의 승인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는다.

정부의 입법계획을 개략적으로 설명하는 자리에서 여왕이 북한 핵 문제를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여왕은 연설 뒷부분 국제문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밝히는 대목에서 북한과 이란을 예로 들었다.

여왕은 "정부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안보, 안정, 번영과 중동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폭발하면서 금속 파편이 튀는 집속폭탄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왕은 경제 문제와 관련해 "영국 경제가 세계 경기침체로부터 회복되면서 정부 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기업과 가정이 번창하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왕은 또 "적극적인 고용정책과 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금융 부문을 개혁하고, 국가 인프라를 강화해 성장과 고용을 촉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