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해야 할 세부문제 아직 남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현안인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한.미FTA 협정체결 이후 2년 넘게 양국 의회에서 비준동의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교착상황을 푸는 극적인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회견에서 "한국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 협의(deal)가 마무리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체적으로 이것(한.미FTA)은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잠재적으로 훌륭한 협정"이라면서도 "그러나 효과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경제분야가 있다.

그것을 이 대통령에게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입장을 이 대통령에게 분명하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들은 한.미FTA에 한국의 자동차 시장 개방 노력이 충분치 않다며 비관세장벽 철폐가 더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정이 내년에 완전히 처리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직답을 피한 채 "아직 미진한 부분을 2010년 초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 2010년 말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답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간의 의견조정 기간과 건강보험법안 처리 및 내년 총선 등 미국의 국내 정치상황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예상 가능한 한.미FTA 처리 시점이 내년 초 또는 말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는 지난 4일 미국 의회에서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가능한 중요한 시기는 올해말부터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대사는 워싱턴 D.C. 미상무부에서 열린 미국지역수출협회 연례총회에서, 미국의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말부터 내년 6월말까지가 한.미FTA를 위한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