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18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4대강 사업 예산을 놓고 예산심사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특히 회의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4대강 사업을 비롯한 새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가 시급한 만큼 예정대로 예산안 심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대야 압박은 예산심사 법정기한(12월2일)을 불과 보름 앞두고서도 4대강 사업을 고리로 예산심의를 지연하면서 `예산투쟁'에 나서려는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정몽준 대표는 "최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생활정치'를 말했는데 국회의원의 생활현장은 국회"라며 "예산의 뒷받침이 없는 생활정치는 공허하며, 예산을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게 생활정치의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야당이 전체 예산의 1,2%에 불과한 4대강 사업 때문에 전체 예산심의를 파행으로 몰고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4대강 예산은 나라의 근본인 국토살리기 예산이자 치산치수 예산"이라며 "이는 필요한 예산이며, 이 예산으로 다른 분야의 예산이 축소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4대강의 성공을 두려워한 나머지 서민.경제살리기를 외면하는 민주당은 경제살리기의 발목을 잡는 정당"이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새해 예산안 통과를 거듭 다짐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4대강 사업에 대해 야당 의원들과 일대일로 만나 얘기하면 반대하는 의원이 거의 없으며, 도지사와 시장.군수도 빨리 4대강 사업을 하도록 강력히 추진해달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민들은 (4대강 사업을) 하기 원하는데 국회의원이 반대한다고 하면 예산을 주지 말아야 하며, 그 지역의 사업예산을 삭감하는 특단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4대강 사업 내용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이를 무산하려는 전략을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4대강 예산 내역의 미비를 문제삼아 전체 예산을 거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8일 4대강 사업 공사현장 중 한 곳인 경기도 여주 한강 3공구를 시찰한다.

방문에는 심재철 예결위원장과 한나라당 김광림 서상기 이정현 차명진 김성태 김영우 의원, 친박연대 노철래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며, 민주당 예결위원은 예산심사 일정이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참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