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세종시 성격을 '첨단교육과학도시' 또는 '경제중심도시'로 규정하기로 했다. 당초 행정중심도시에서 '기업도시'로 바꾸려던 계획을 접고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또 세종시에 입주할 국내 대기업은 1~2곳이면 충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세종시 수정안 심의 · 의결기구인 민관합동위원회는 지난 16일 첫 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에서 '기업도시'란 개념을 빼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기업도시 개념은 전국 6곳에 지정된 기존 기업도시와 혼돈을 불러올 수 있는 데다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과학 · 연구소,의료,문화 등 다목적 복합도시인 만큼 기업도시 개념과는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세종시 자족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유치와 관련,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하는 대기업 1~2곳만 입주하면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입주 의향을 직간접으로 타진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100만~200만평 규모의 원형지(原型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원형지에 공장뿐만 아니라 상업 · 주거 · 문화시설 등을 함께 만들어 일종의 '기업타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