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방문한 자크 랑 프랑스 대북 특사가 "북한 지도부와 핵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고 한 대북소식통이 16일 전했다. 랑 특사는 지난 9일부터 4박5일간 평양에 머무르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랑 특사는 대화를 통해 북한이 쉽게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며 "랑 특사는 북측 관계자로부터 '내달 초 미국과 고위급 회담을 하기로 했는데 얘기가 잘 될지는 미지수'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랑 특사는 북한의 2인자인 김영남 위원장과 4시간 넘는 마라톤 면담을 통해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와 핵 문제는 미국과의 회담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대화할 생각을 갖고 있으나 주변 상황은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자리에 배석한 박의춘 외무상은 북핵 문제에 대해 '프랑스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