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4천여 장병 헌혈 동참

신종플루 여파에 따른 단체 헌혈 급감으로 혈액 수급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육군 장병들이 대대적으로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육군본부는 혈액수급 안정화 지원을 위해 장병의 헌혈 참여를 지난달 29일 각급 부대에 지시했으며, 각 부대는 대한적십자사 혈액원과 일정을 조율해 자발적으로 헌혈을 실시토록 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육군은 지금까지 평균 한 주에 40여개 부대 약 4천여명이 헌혈에 참가하고 있으며,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8만9천여명이 헌혈에 참가했으며 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작년 한 해 동안 24만7천여명이 헌혈에 참가했으며, 이는 육군 전 장병의 26%로 국민 총 헌혈인구의 11%에 달하는 수치다.

한민구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육본 장성과 간부들도 16일부터 20일까지 계룡대를 방문한 헌혈차량을 이용해 헌혈에 동참할 예정이다.

한적 혈액원 관계자는 "신종플루 여파로 지난 9월부터 단체 헌혈이 조정 또는 취소되면서 헌혈자 수가 예년보다 30%가량 감소했다"며 "이번 육군의 헌혈 동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육본 예방의무과장인 정기곤 대령은 "군이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을 위한 일에 적극 나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육군은 한적 혈액원이 요청할 경우 연간 두 차례씩 자율적으로 헌혈에 참가하고 있으며, 헌혈 유공으로 금장(50회 이상 헌혈자), 은장(30회 이상 헌혈자)을 수상한 장병만도 3천500여명에 이른다.

현역 군인으로 최대 헌혈자는 7공수여단에 근무하는 노규동 원사로 모두 275회 헌혈을 했으며, 55사단의 김종현 상사가 256회, 3군수지원사령부의 손금곡 원사가 226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