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에 '국군장병에게 보내는 편지' 기고
"세계평화ㆍ재건 기여 확대토록 준비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우리 군에 대해 "항상 실전처럼 훈련하고 경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며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작전예규와 교전수칙에 따라 제대로 대응하고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 날짜 국방일보 창간 45주년 기념호에 기고한 `국군장병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나라의 존엄을 훼손하고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침해하면, 누구를 막론하고 군은 격퇴해야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어떤 위협과 협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발생한 남북 경비정의 군사적 충돌에서 타격을 입은 북측이 우리 정부와 군을 비난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은 또 "휴전선, 서해와 동해의 NLL 그리고 우리 영공 등 그 어디든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철통같이 지켜야 한다"면서 "안보가 튼튼할 때 경제도 더 빨리 살아나고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간의 화해와 교류협력도 촉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내년 11월 G20정상회의의 서울 개최 등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비군사 분야의 국제현안을 주도하는 한편으로 세계 평화와 대테러 등 안보 분야에 대한 국제적 기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이것은 바로 우리 군이 맡아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25 전쟁 당시 21개국이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참전했듯 우리도 인류의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국익을 위해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받은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제 우리 스스로 세계로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파병 전례, 현재 레바논 동명부대와 소말리아 해역 청해부대의 활동상을 거론, "우리 군의 국제 기여가 국격을 높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 군은 세계평화와 재건을 위한 기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병역 의무와 관련, "군인들의 명예를 더욱 높이고, 군인으로서 나라를 위해 기여한 데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G20 의장국의 군대로서 국방의 선진화, 즉 선진강군이 되기 위한 비전과 계획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병무 및 군수·방산 등 국방 전 부문의 부조리와 비리를 막기 위해 더욱 개선된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하고 창의와 실용의 자세로 비효율과 낭비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