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 · 28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3승을 안겨준 김영환(3선 · 경기 안산 상록을),정범구(재선 · 충북 증평 · 진천 · 괴산 · 음성),이찬열(초선 · 경기 수원 장안) 의원은 민주당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당내 통합을 꼽았다.

5년반 만에 국회로 돌아온 김 의원은 "지금은 민주당이 의석 수가 적어 옹색한 상황인데 좀더 과감한 내부 논쟁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개혁의 중심,통합의 구심이 민주당이 될 수 있는지부터 결정하고 내부를 추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누구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친노신당(국민참여당) 문제도 그렇고 대내외 상황이 곧 여러 내부 논쟁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얼마 전 정세균 대표가 "민주정부 10년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지도부가 나설 게 아니라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 역시 "과거에는 DJ(김대중 전 대통령)라는 명확한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결속력이 강했는데 지금은 의총에 가보면 다들 목소리가 제각각"이라며 "좋게 보면 민주적인 것이고 나쁘게 보면 너무 풀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당내 리더십 문제에 대해 정 의원은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모두 15대 때 DJ하에서 정치를 시작해 두 번 연속 여당만 해봤던 사람들이라 온실 속에서 성장한 리더십"이라면서 "당내 결속력 문제를 지도부에만 요구할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찬열 의원은 "저도 아이가 넷인데 친자식이라 하더라도 어떤 놈은 예쁘고 어떤 놈은 미울 때도 있지 않냐"며 당내 결속을 주문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