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한식 세계화를 강조하며 정상외교 때 막걸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가진 동포 및 진출기업인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음식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외국 정상들과의 만찬 때 의도적으로 막걸리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내 임기 중 목표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 기초를 닦는 것"이라며 "인기를 끌고 인심을 얻는 데는 관심이 없으며 대한민국을 선진화하고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단단한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수출과 수입이 줄었지만 경제상황을 봐서는 최고의 해가 됐다"며 "문제는 내년이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인데 예측대로 되면 경제성장률이 4~5%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정말 잘했고 대단한 힘을 발휘했다고 높이 평가한다"고 격려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벤치마킹을 위해 싱가포르 APEC 정상회의 관련 각 행사들을 면밀히 관찰했다. 외교 경제 경호 관련 참모들은 14일 저녁 각국 정상들과 수행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에스플레네이드에서 열린 음악회와 디너 행사장을 직접 돌며 아이디어 찾기에 나섰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올해 11차례 해외 출장 길에 올라 모두 16개국을 순방했다. 총 비행시간은 190시간으로 8일을 기내에서 보낸 셈이다. 비행거리는 9만2000마일(14만7000㎞)로 지구 네 바퀴에 해당한다. 해외 출장 때 평균 체류기간은 4일이었으며 11차례의 국제회의와 38차례의 정상회담을 소화했다.

싱가포르=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