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늦가을 패션 아이템으로 스카프를 애용하고 있다.

지난 9-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찾은 박 전 대표는 이틀 연속 하얀 물방울무늬의 짙은 청색 스카프을 목에 둘렀다.

지난 8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 누적 방문객 900만명 돌파를 기념해 경희궁에서 문화재 보호 자원봉사를 한 자리에서도 검은색 스카프를 착용했다.

스카프를 매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목이 허전해서..."라고 웃어넘겼다.

박 전 대표는 패션을 정치적인 메시지로 가장 잘 이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자질구레한 소품이나 헤어스타일의 변화가 눈길을 끌게 마련이다.

가령 당대표 재직 시절 상대 당과 담판을 짓는 자리에서는 치마 대신 바지를 입어 `임전 모드'로 바꾼다거나, 본격적인 대선 경선을 앞두고는 평소의 복고풍 올림머리를 과감하게 웨이브 단발로 정리하기도 했다.

지난 7월 몽골을 방문했을 때에는 무릎 선의 원피스를 입어 몇몇 여성의원들이 "치마가 짧아졌다"며 놀라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평소 원색보다는 베이지색, 회색 등 중간톤 색상의 의상으로 차분함을 강조하면서도 항상 뒷목의 옷깃만은 위로 세워 당당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그러나 이번 스카프 패션은 이러한 정치적인 함의보다는 최근 유행하는 신종플루와 관련이 있다는 후문이다.

가는 곳마다 악수를 청하는 지지자들 때문에 누구보다도 신종플루에 노출돼 있기 때문. 그렇다고 정치인으로서 악수를 뿌리치거나 마스크를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요즘은 박 전 대표께서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게 주요 관심사"라며 "날이 점점 차가워지기 때문에 옷을 따뜻하게 입고 스카프로 목을 보호하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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