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나라와 도시들이 마이스(MICE) 산업 육성을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마이스만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도 드물기 때문이다.

홍콩은 역내 6440개의 외국계 회사가 있고 이 중 60%가 넘는 3890개가 해당기업의 지역본부란 이점을 살려 기업 회의 및 전시는 물론 인센티브 관광 유치에까지 신경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5년간 마이스 부문에 2000만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호텔숙박업에 대한 세금을 폐지하고 주류판매에 대한 세금도 면제하는 등 대대적인 지원정책을 통해 마이스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또 홍콩컨벤션센터를 확장 중이며 홍콩국제공항 옆에 위치한 아시아월드엑스포 전시공간의 2단계 확장공사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30인 이상 기업체 행사 및 인센티브 단체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홍콩 리워드'프로그램도 운용 중이다.

싱가포르는 국제협회연합(UIA) 기준 2008년 세계 3위,아시아 1위의 국제회의 개최국이다. 2006년 입국 방문객 수 1700만명을 목표로 한 '투어리즘 2015'계획을 발표하면서 '컨벤션 및 전시부문 아시아 선도'란 목표를 설정했다. 마이스부문에서 2015년까지 105억싱가포르달러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최소 400개의 숙박객실을 사용하는 단체에 대해 해외마케팅 비용,컨벤션 관리비용 등 30% 이상의 재정을 지원하고 환영행사도 서비스하는 '메이크 잇 싱가포르'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 컨벤션 시설 및 주변 인프라 확충에도 남다른 힘을 쏟고 있다. 마리나베이 샌즈 종합리조트가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센토사 섬 내의 리조트월드가 완공될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는 2010 상하이엑스포를 앞두고 있다. 상하이엑스포는 184일의 개최기간과 지역 국내총생산 0.5% 증대,관람객 700만명,수입 7200억원이 예상되는 초대형 행사다. 엑스포를 위한 54만㎡ 규모의 엑스포촌과 14만㎡의 컨벤션센터,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7000명을 수용할 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상하이는 서울에 비해 관련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지만 엑스포 이후에는 커다란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스베이거스는 컨벤션의 도시다. 2006년 전체 방문객 3737만명 중 20%가 컨벤션 목적 방문객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간 2만3000건의 대형 전시회와 회의,세미나가 이어진다. 참가자는 570만명 정도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68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 가장 큰 10대 호텔 중 10개 모두,20대 호텔 중 17개가 라스베이거스에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