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전 연합뉴스와 첫 단독 서면인터뷰
"핵추구냐, 6자회담 협상이냐..北 직면한 선택"
"한국, G20 회의 개최는 국제리더십 증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과 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확산 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해결(comprehensive resolution)'을 이뤄내야 할 필요성에 `완전한 의견일치(in full agreement)'를 보고 있으며, (한.미) 두 정부간의 협력도 대단히 긴밀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 연합뉴스에 보내온 서면 인터뷰 답변을 통해 "이 대통령과 나는 매우 돈독한 실무관계를 쌓아왔으며, 이는 글로벌 이슈,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긴밀한 공조에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한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 있어서도 중대한 우려 사항"이라며 "이 이슈는 이 대통령과 내가 심도 있게 논의해온 것으로, 우리는 서울에서 이 문제를 비롯해 다른 주제에 관해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이 대통령이 제안한 북핵 해법인 `그랜드 바겐'(일괄타결)을 둘러싸고 최근 불거졌던 한.미간 이견 논란을 일축하고, 양국이 튼튼하고 일치된 대북 공조의 토대 위에 있음을 직접 강조하는 것이다.

이어 그는 "핵무기와 미사일 운반시스템을 추구하는 것은 북한과 역내를 안전하지 못하게 하는 반면, 한반도의 평화적인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6자회담 프로세스에서 이뤄질 협상은 북한과 역내에 안전과 번영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사항을 준수하고, 자신들의 약속에 따른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을 받는 쪽으로 나아가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제거를 향해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한다면, 북한은 안전과 존경을 향한 평화적인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만간 개최될 북.미 대화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비핵화 협상의 신속한 재개로 이어질 수 있다면 6자회담의 일환으로 (북.미)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6자회담이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틀이며, 2005년 9.19 공동성명이야말로 우리가 성취해야만 하는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내년에 한국이 제5차 G20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데 대해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달성한 경제적 성공과 세계의 선진경제 반열에 진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내년에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동의해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G20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쓰는 한국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경제가 하강국면에서 벗어나 현재의 상승궤도에 오르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왔다"면서 "경제정책 측면에서 이 대통령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발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지게 되는 한국 방문에 대해 "서울 방문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김재홍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