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첼 바첼레트, 정상회담서 "남극 초청"

"칠레는 한국과 거리가 멀지만 매우 가까운 나라가 됐다" "한국은 칠레 발전의 중요한 모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동시에 돈독한 우의를 과시했다.

특히 두 정상은 이름의 영문이니셜이 'MB'로 공교롭게도 같은데다 최근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는 등 공통점이 많아 이날 회담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당초 예정보다 30분 이상 길어졌다.

회담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어머니'라는 저서가 있을 정도로 돌아가신 모친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자주 언급하는 이 대통령은 바첼레트 대통령이 이번 방한에서 모친과 동행한 데 언급, "어머니를 극진히 생각하시는 것 같다.

같이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국 관계는 남미의 어떤 나라보다 확대, 심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통상, 투자, 교육, 문화 여러 면에서 관계가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바첼레트 대통령도 "이번 방문은 양국관계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신 협력관계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가난과 전쟁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가 됐고 그런 가운데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룬 것은 배우고 연구해야 할 중요한 교훈"이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어 `녹색성장'을 화제에 올리며 양국간 `윈윈'을 위한 협력을 거듭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21세기 경제성장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극지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말했으며, 바첼레트 대통령은 "남극으로 초대하고 싶다"면서 "또 물류기지 건립 등 남극개발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북핵문제와 관련, 바첼레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려는 이 대통령의 원칙과 대북정책을 지지한다"면서 "북한 인권문제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에 조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이 대통령은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올해는 칠레가 남미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민국을 승인한지 60주년이고 양국간 FTA(자유무역협정)이 발표된지 5주년 되는 해"라면서 "자유무역으로 경제위기 상황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 등 두 정상간, 두 국가간 공통점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