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무용론이 어김없이 나왔다. 수준 이하의 질문에 책임회피성 답변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정부질문의 주인인 국회의원들이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대거 자리를 비워 급기야 방청객 수에도 못 미치는 상황까지 벌어진 탓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11일 오후 의원들의 불참으로 회의 속개가 안되자 "아직 의사정족수가 안됐으니 각 당에서 독려전화를 돌려달라"고 당부했다. "지금 방청석에도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시는데 조금만 더 협조 부탁드린다"고 했다.

방청석에는 정해걸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구미군에서 온 110여명의 주민들과 정장선 민주당 의원 소개로 참석한 러시아,우즈베키스탄 기업인 9명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5분이 더 지나서야 겨우 3분의 1인 정족수를 채워 대정부질문을 시작했다. 이날 마지막까지 남은 의원은 50여명에 불과했다.

지난 10일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2명의 질문자가 남은 오후 5시30분께 넓은 본회의장에는 298명의 국회의원 중 단 51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72명보다 적었다. 어깨가 닿을 만큼 빽빽하게 자리를 메운 4층 방청석과 텅텅 비어버린 3층 본회의장이 대조를 이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