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방위 상징성..주한미군 건의 수용"

미 8군사령부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무관하게 계속 한국에 남아 임무를 수행한다.

주한미군사령부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 8군은 한국에 남을 것"이라며 "미군기지의 평택지역 이전과 미 8군의 잔류는 강력한 한미동맹과 대한민국의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굳건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고위 관계자도 "미국 합참과 육군이 최근 한반도 방위에 대한 상징성 차원에서 8군사령부를 한국에 잔류시켜야 한다는 주한미군의 건의를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국은 8군사령부가 잔류함에 따라 전방전투지휘소(OCP-K)는 창설하지 않기로 했다.

군 일각에서는 그간 전작권이 전환되면 8군사령부가 하와이로 이전하고 대신 OCP-K가 창설될 것으로 관측해왔다.

또 전작권 전환과 맞물려 현재의 주한미군사령부를 대신할 '미 한국사령부'가 내년 6월께 평택에 창설된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은 '미 한국사령부'-8군사령부-2사단의 지휘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 측은 "미 한국사령부의 창설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새로 창설되는 미 한국사령부는 현재의 주한미군사령부와 같은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 관계자는 "미 한국사령부의 사령관은 대장급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합참의장(대장)이 카운터파트가 돼 호흡을 맞추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전체 해외 주둔 미군에 '전략적 유연성' 개념을 적용, '변환'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한미군 역시 동두천과 의정부에 있는 미 2사단을 미래형 사단(UEx)으로 개편했다.

미 2사단은 이라크로 차출된 2여단을 빼고 한국에 남은 1여단을 제72 기갑연대 1대대 및 제9보병연대 2대대가 중심이 된 혼합 기갑부대인 UA(전투부대) 개념으로 운용되고 있다.

UEx는 평상시 1개 UA만 지휘하다가 유사시에는 하와이와 미 본토에서 한반도에 전개되는 5개가량의 UA를 지휘 통제하기 때문에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미군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