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격 높이고, 국격맞는 역할 해나갈 것"
제27차 라디오.인터넷 연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최근 경제회복 조짐과 관련, "아직 긴장을 풀 때는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TBS.TBN),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등을 통해 녹화 방송된 제27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중환자도 회복기에 잘해야 제대로 건강을 찾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9% 증가하는 등 최근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출구전략' 필요성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지금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의 언론들도 한국이 경제 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존중받고 대한민국 국민이 더욱 사랑받는 국민이 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국격에 맞는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중앙아시아 방문에 이어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 한.중.일 정상회담과 동남아 3개국 방문 등 최근 순방 일정을 소개하며 이른바 `신(新) 아시아 외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적 이익만을 앞세울 게 아니라 우리의 발전경험을 공유하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가서서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면서 "그리하여 배려하고 사랑받는 나라,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한편으로는 변방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면서 "달라진 위상에 걸맞게 당당하게 우리와 관련된 중요한 현안에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