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30일 미디어법 효력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야당 의원들의 권한을 침해한 것에 대해 야당과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날 오후 전북 익산시 한국폴리텍V대학 익산캠퍼스에서 열린 특강에서 "재투표와 대리투표로 야당의원들의 법률안 심의ㆍ표결권을 침해한 것은 야당의 존재를 무시한 행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미디어법 처리에 반발해 의원직 사퇴서를 낸 천 의원은 "헌재가 미디어법이 무효라고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이 나서서 불법을 시정하라는 뜻"이라면서도 "이번 결정은 헌재가 사법부의 사명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재보선 결과에 대해 "민주당이 정부 여당에 대한 냉혹한 심판의 반사효과를 봤지만 나를 포함한 비주류조차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지금 상태로는 가망이 없다"며 "민주당은 작은 승리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가치와 비전, 정체성을 분명히 해 확실하게 재창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te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