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ㆍ광고 업계 전반 수혜 기대

헌법재판소가 야당이 제기한 미디어법 개정안 무효 소송을 기각하면서 증권업계가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헌재 결정으로 기존 사업자의 수익 훼손이 있을 수 있으나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상쇄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신문과 방송의 상장 자회사는 물론 광고 대행사까지 관련 업체 전반에 대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광고 시장 확대와 인수합병(M&A)으로 부각될 만한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하이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헌재 판결로 정부 정책의 추진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며 "신문사의 종편채널 진입과 간접.가상광고 허용, KBS 광고물량 축소 등으로 관련주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민 연구원은 신문사의 종편채널 진입 추진으로 신문사의 상장 자회사인 ISPLUS와 디지틀조선, 간접.가상광고 시행령 개정으로 광고 수익 증가가 기대되는 SBS와 제일기획, KBS 수신료 인상에 따른 광고 물량 축소로 기존 방송채널과 함께 온미디어, YTN 등을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았다.

대우증권 변승재 연구원은 이 가운데서도 SBS 미디어 그룹주의 주가 강세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KBS 광고 감소분을 흡수할 수 있는 채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케이블 채널 수를 확대해 민영 미디어렙 도입시 지상파와 케이블 광고의 패키지 판매를 통한 광고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지상파에 도입되는 간접.가상광고 도입시 추가 매출 증대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신규 사업자 선정 이후 탈락자들이 방송 진출을 위해 기존 매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M&A 가능성이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신영증권 한승호 연구원은 YTN과 온미디어를 M&A 가능성이 부각되는 종목으로 지목했다.

이러한 기대에 30일 오전 11시 3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SBS미디어홀딩스가 전날보다 2.90% 오른 것을 비롯해, SBS콘텐츠허브 2.14%, SBS 0.12% 등이 동반 상승세다.

M&A 가능성이 대두된 YTN과 온미디어는 각각 5.41%와 5.74% 급등했다.

그러나 신규 경쟁자가 자리를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가상.간접광고의 광고 시장 기여도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 지나친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하나대투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가상.간접광고의 광고시장 기여도는 3%에 지나지 않으며 가장 영향력이 큰 중간광고와 광고 총량제 도입시기가 불투명해 지나친 기대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