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진행과정서 여러얘기 있을 수는 있어"

정부는 지난 16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북한이 식량 10만t을 요구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북한이 구체적인 품목이나 수량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당시 실무접촉에서 북한측은 우리에게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고 우리 수석대표는 돌아가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며 "그 검토 결과, 지난 26일 대북 통지문을 통해 옥수수 1만t과 분유 20t, 의약품 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배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정부가 도착지 단서조항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보도 내용에 언급, "분배 투명성 문제는 우리가 인도적 지원을 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이라면서도 "(16일 접촉에서는) 그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북한이 식량 10만t 지원을 요청했었다는 발언은 정부의 홍보라인을 책임지는 핵심당국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지적에 "물론 회담 진행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얘기가 있을 수 있고 북한이 '가급적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얘기했을 수는 있다"면서도 "오늘 보도된 것과 같이 특정 수치를 제시했거나 분배 투명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6일 옥수수 1만t과 분유 20t 및 의약품을 지원하겠다고 북측에 통보했지만 북측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