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명운건 승부..막판까지 대혼전 양상
밤11시께 윤곽… 세종시.4대강놓고 정국주도권 쟁탈

'10.28 재보선'이 28일 오전 6시부터 전국 5개 지역 29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경기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강원 강릉,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경남 양산 등 국회의원 5명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는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면서 하반기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 5개 선거구 290개 투표소에서 전체 유권자 86만4천860명 가운데 1만6천995명이 투표를 마쳐 8.6%의 투표율을 보였고, 지금까지 별다른 사고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선거구별로는 강원 강릉 9.4%, 경남 양산 9.3%,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9.2%, 경기 수원 장안이 8.2%, 경기 안산 상록을 6.0% 순이다.

선관위는 이날 투표율을 30% 중반대로 추산하고 있으며, 당선자 윤곽은 밤 11시 이후에야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투표는 평일에 진행되는 데다 수원과 안산, 양산이 `베드타운'인 점을 감안할 때 퇴근시간 이후 `직장인 투표'가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선관위측은 밝혔다.

이번 재보선 성적표는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복수노조 허용 및 노조전임자 임금 폐지 등 하반기 국정 현안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29일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판결과 맞물려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향후 국정 주도권을 장악하느냐 여부와 함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차기를 노리는 잠룡 (潛龍)들의 정치적 명운도 걸려있어 주목된다.

역대 재보선 결과, 여당의 `지역 발전론' 대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란 대립 구도 속에서 `여당 패배.야당 승리'라는 공식을 낳았다.

이에 따라 이번 재보선에서 이 같은 징크스가 재연될지, 아니면 깨질지 여부도 주요 포인트가 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5일 이후 여야는 `지역 일꾼론'과 `정권 심판론'을 각각 화두로 내세우며 `표심잡기'에 주력했으나 강원 강릉을 제외하고는 막판까지 `안갯속'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 모두 승리를 낙관하고 있는 가운데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등 수도권 2곳의 결과가 전반적인 재보선 승패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재보선과 관련, "국민은 한 목소리로 서민경제를 살리고 정치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요구한다"면서 "한나라당은 국민의 소망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투표하면 반드시 달라지고 바뀔 수 있으며, 투표로 희망을 만들 수 있다"면서 "행동하는 양심으로, 깨어있는 시민으로 꼭 투표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