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낙승이 예상됐던 경남 양산 재선거는 의외로 시종일관 박희태 한나라당 후보와 송인배 민주당 후보의 피말리는 접전으로 전개됐다.

선거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경남 양산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 지역 최종 투표율이 나온 직후부터였다. 개표 내내 두 후보는 1~3% 사이에서 시소게임을 펼치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벌였다. 줄곧 박 후보가 선두를 유지했지만 한때 송 후보가 박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개표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박 후보가 격차를 벌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선거 상황실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한나라당 지도부에서도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결국 박 후보는 4% 차이로 송 후보에게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박 후보는 필생의 꿈인 국회의장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원외대표 1년2개월의 설움을 말끔히 씻어내면서 6선 의원으로 당내 최다선이 됐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그간 자신의 정치적 꼭짓점으로 18대 국회 하반기 의장을 하고 싶다고 누누이 밝혀왔다.

원내 재진입에 성공하면서 이 같은 국회수장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여당 내 6선 의원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홍사덕 의원이 있지만 1기 당 대표를 역임한 박 전 대표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구동회/이준혁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