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피말리는 승부…누구도 승리 장담 못해
선거결과 따라 향후 정국과 맞물려 파장클듯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는 10.28 재보선이 28일 민심의 냉엄한 평가 속에 전국 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다.

경기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경남 양산, 강원 강릉, 충북 진천.증평.괴산.음성 등에서 치러지는 재보선 투표는 이날 오전 6시에 시작해 오후 8시에 종료된다.

투표 결과는 선거구별 투표율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겠지만, 이르면 오후 11시께부터 윤곽을 드러내 자정께 후보별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향후 세종시 문제와 4대강(江) 사업, 내년도 예산안 문제 등 하반기 정국의 명운을 가를 빅이슈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완패' 징크스를 깨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각오인 반면, 민주당은 `정권 견제론'을 통해 세종시 수정 추진과 4대강 사업에 제동을 걸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담고 있는 데다, 여야 지도부와 거물 정치인들이 나서면서 여야 대선주자간 향후 입지를 담보한 `파워 게임' 양상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당내 리더십 유지는 물론 차기 대권주자로서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배수진을 치고 총력전을 펼쳐왔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불개입'이 향후 당내 여론에 어떻게 투영되느냐와 수원 장안 재선거에 `올인'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재기 가능성,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충북 입성 여부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선거를 하루 앞둔 27일 선거구별 판세는 한나라당이 상당한 격차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강원 강릉을 제외하고 나머지 4곳에서는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대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구별 당일 투표율과 막판 부동표의 향방 등이 선거의 대세를 결정지을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이번 선거에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총출동, 막판 득표활동을 벌이며 대격돌을 벌였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새벽부터 수원 장안에서 출근길 인사로 출발, `대국민 호소문' 발표에 이어 지원유세를 벌인 뒤 오후에는 안산 상록을에서 선거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정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야당이 `표로 심판해 달라', `선거로 복수하겠다'고 하는데 선거가 복수전이 돼서는 안된다"며 "과거가 아닌 내일이 선택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충북 음성에서 지원유세를 벌인 뒤 오후 경기도로 올라와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을 누비며 집중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이날 충북 음성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B 정권'의 국정수행 능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이번 재보선은 여당의 실정을 심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