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궁극적인 꿈은 복지국가 건설"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박 전 대통령 30주기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를 통해 "아버지가 그토록 노력하셨지만 경제성장 자체가 목적은 아니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일류국가로 발전하는 자랑스러운 선진국을 만드는 것이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가 박 대표의 차기 대선 키워드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복지'를 고리로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으로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에이즈치료 원격진료 적극 활용''다문화 가정 언어학습 지원 강화' 등 거물급답지 않게 복지 관련 정책을 쏟아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1일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실종 아동의 가족,다문화 가정,에이즈 감염인 등 곳곳에서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는 등 미니홈피에도 최근 복지에 관한 글을 자주 올리고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주호영 특임장관,친이계 공성진 최고위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 대표가 참석한 것은 근래 처음이다. 최근 박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추진' 발언으로 여권 내 세종시 수정 논의에 차질이 생기면서 적극적인 박 전 대표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세종시 논란의 한 축인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처음 화환을 보내고 최측근인 지상욱 특보를 참석시켜 관심을 모았다.

구동회 기자/정은실 인턴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