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김정욱 교수는 22일 4대강 사업으로 강바닥에 쌓인 퇴적물을 준설할 수 있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 우리나라는 여름철 홍수가 강바닥을 쓸어가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거의 쌓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 주최로 30일 충남대에서 열리는 `4대강 사업과 영향평가' 학술대회를 앞두고 이날 미리 배포한 `4대강 사업의 문제점과 지속 가능한 강 살리기 정책'이라는 논문에서 이처럼 정부가 내세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명분을 비판했다.

김 교수는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둑을 쌓고 댐을 만든다고 물이 맑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10여개의 댐이 건설될 예정인 낙동강 안동시~낙동강하구언 구간의 경우 유속이 초당 2㎝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이 경우 안동에서 바다까지 20일이면 흘러가던 물이 200일 정도 머물게 돼 수질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30일 학술대회에서는 김 교수의 기조발표를 바탕으로 국내외 학자들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득실을 두고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