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일 국회의원 재선거를 엿새 앞둔 22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경기도 수원 장안구에서는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기자회견을 열어 '선심공약'을 발표하면서 지역숙원사업 해결사를 자처했다.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도당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지하철 4호선 장안구 관통, 수원화성정비사업 국책사업 전환, 마이스터고 유치, 새마을운동 40주년 전국대회 수원 유치 등 7가지를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박순자.박재순 최고의원, 김성조 정책위의장, 조윤선 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공약에 '보증'을 섰다.

정몽준 대표는 "선거는 약속이행 과정"이라며 "이번 선거가 정책경쟁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약은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만이 풀수 있는 숙제이고 집권여당이 보증하는 철석같은 약속"이라며 "이명박 대통령, 김문수 경기지사, 김용서 수원시장의 지원이 예약돼 있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지하철 4호선 연장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지하철 4호선은 심재철 예결위원장 지역구 안양에서 시작해 제 지역구 의왕을 거쳐 박 후보 지역구로 지나가기에 세 사람이 힘을 합쳐 대통령께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이찬열 후보 측은 오전 11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왕~과천 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신분당선 조기 착공, 맞벌이가정 학생 아침식사 제공 및 무상급식 시범지역 추진 등을 담은 '장안구 편한세상 만들기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민주당 측은 민주노동당 측에 후보단일화도 촉구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손학규 전 대표는 "나랏빚이 1천400조원이고 이자만 연 20조원인데 모두 서민들의 부담이 된다"며 "이번 선거는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재정파탄과 민생파탄, 독선과 독주를 막아야할 시대적 사명이 야당에게 있다"며 "이번 선거가 민주개혁 진보진영의 이명박 정권의 반민생, 반민주 정치를 막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대반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민주노동당이 후보 단일화에 나서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4대강 사업 예산을 근본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어떤 지역개발 정책도 사상누각"이라며 4대강 사업을 막아 서민예산과 지역예산을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찬열 후보의 급식비 삭감 발언에 대한 한나라당의 고발과 관련해 양 측은 다시한번 날을 세웠다.

정몽준 대표는 "이번 선거는 거짓말하는 후보를 추방하고 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후보, 장안의 미래를 환하게 비치는 선거되길 도와달라"고 언급했고 김진표 의원은 "토론회 과정의 발언이 허위사실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고의적으로 흠집내면 상응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는 이날 강기갑 대표와 함께 택시노조, 사찰과 성당, 상가 등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대화를 나누면서 서민과 노동자 계층 표를 공략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