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망명중인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서기의 일본 방문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황장엽씨의 방일을 허용해달라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비공식적으로 받고 이같이 결정했으며 이날 방한하는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과 구체적인 시기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국 정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한 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와는 달리 북한에 엄격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한편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해 황장엽씨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을 조건으로 방일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황장엽씨는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초청할 경우 방일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방문이 성사될 경우 황씨의 해외방문은 지난 2003년 10월 미국 방문이후 2번째다.

북한 체제에 대해 강도높은 공격을 계속해온 황씨를 일본이 초청할 경우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정부 출범이후 일본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있는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