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상록을은 충청과 호남 출신 사람들이 절반가량으로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여야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여의치 않음에 따라 야권표의 분산이 최대 변수다.

21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되는 듯했던 김영환-임종인 후보의 단일화가 임 후보의 합의사항 공표 문제로 꼬이면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6~17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여론조사에서 김영환 민주당 후보가 24.9%로 송진섭 한나라당 후보(20.5%)에게 4%포인트가량 앞섰지만 투표확실층의 지지도는 각각 27.7%와 27.2%로 거의 같았다. 진보신당,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임종인 무소속 후보는 12.1%로 3위였고 투표확실층의 지지율은 17.1%였다.

21일 성포동 문화예술거리에서 채소 가판대를 꾸리던 이모씨(72)는 "민주당이 무조건 반대만 하고 국회에서 일어난 일을 국민들한테 중계하는 건 마음에 안 들지만 김영환이는 내 고향사람이니 뽑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동 J해장국집 사장 진모씨(48)는 "신안산선을 조기에 관철시키려면 아무래도 여당 후보가 힘이 있지 않겠냐"며 송 한나라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혔다. 김모씨(38)는 "색깔이 분명한 임종인 후보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실제 민심은 야권에 다소 유리한 구도지만 야권 단일화 여부와 투표율이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상록수역 앞에서 대기 중이던 택시기사 이모씨(57)는 "아무래도 전형적으로 야권 강세인 건 맞다"면서도 "결국 투표율에 따라 선거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백씨(44)는 "아직 누가 우세하다고 쉽사리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평일 중에 치러지는 재선거여서 투표율이 낮아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포동 롯데마트 3층 A옷가게에 근무하는 전모씨(34)는 "야권 단일화가 안되면 아무래도 여당론에 힘이 부쳐 (야권 당선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고 월피동 한양아파트에 사는 김성진씨(41)는 "야권 후보들이 서로 싸우는 모양새가 그리 좋아 보이진 않다"고 했다.

안산=민지혜 기자/백상경 인턴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