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참석할 예정인 동북아시아 협력대화(NEACD)에 미 당국자들도 참석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6~27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이번 대화를 전후해 북 · 미간 직 · 간접적인 접촉이 예상된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성 김 6자회담 미국 대표가 다음 주 방미할 리근 국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 당국자들이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회의(동북아 협력대화)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비공식적인 것"이라며 "우리는 실질적인 것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이는 협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로선) 계획돼 있는 어떤 (북한과의) 만남도 없다"면서도 "그런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리근 국장은 동북아 협력대화에 참석한 뒤 30일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와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공동 주최로 열리는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리 국장은 당초 이번 주 말 출국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20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일각에선 리 국장이 방미 전에 중국 측과 북핵 현안 등을 조율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앞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5일 중국을 방문했다가 20일 귀국했다고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이 밝혔다. 김 통전부장의 중국 내 일정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방중 기간 중 남북 및 북 · 일 관계 개선에 관해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김홍열/베이징=조주현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