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권 전환, 시한 맞출 걸로 확신"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도발 등에 대비한 미사일방어(MD) 구축문제를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정부와 계속 추구(pursue)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하와이에서 태평양군사령관 이.취임식에 참석한 뒤 일본으로 이동 중 E-4B 공군기 내에서 "일본과는 이미 MD와 관련한 파트너십이 있고, 이 문제를 증진시켜나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유사하게 한국도 북한이 감행한 미사일발사로 자체적인 미사일 방어체계를 강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 정부와는 MD와 관련해 이미 구축된 토대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독자적 성격을 띤 한국의 MD체계를 양자적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이라고 미 국방부 당국자는 전했다.

오는 2012년 4월로 예정된 전시 작전권 전환문제와 관련, 게이츠 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고, (논의결과에) 낙관적"이라며 "현재 모든 것이 (전작권) 전환 시한에 맞출 수 있도록 제 궤도에 올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 캠프 험프리즈 문제와 기타 문제들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전작권 전환) 시한에 맞출 것으로 상당히 확신(quite confident)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문제에 대해 "아프간에서 필요한 다양한 문제들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어떤 형태의 지원을 할지는) 전적으로 한국 정부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게이츠 장관은 "나는 이번 순방기간에 누구에게도 `요구를 하지 않을 것'(do not make asks)이지만, 우리는 아프간에서 상황을 진전시켜야 한다는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다"고 밝혀 한국과 일본 등에 아프간 지원을 압박하는 듯한 모양새를 피하면서 자발적인 기여를 이끌어낼 복안임을 시사했다.

게이츠 장관은 20일 일본을 방문하고 21에는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김태영 국방장관과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공동으로 주재할 예정이다.

(미국 E-4B 공군기내 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