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공식접촉 시사…"협상은 아니다"

미국 국무부는 19일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참석할 예정인 동북아시아 협력대화(NEACD)에 미 당국자들도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주 26∼27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동북아 협력대화를 전후해 북미간 직.간접 접촉이 예상된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성 김 6자회담 미측 대표가 다음주 방미할 리근 국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미 당국자들이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회의(동북아 협력대화)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해 북미간 접촉 가능성을 내비쳤다.

켈리 대변인은 "아직 누가 이 회의에 참석하게 될지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는 베이징에서 같은 회의가 열렸고, 당시 알렉산더 아비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참석했다"면서 이번에도 국무부 동아태국 관계자가 참석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어떤 레벨에서, 얼마나 많은 (미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할지에 대한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곧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켈리 대변인은 이어 구체적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 북미간 양자대화가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에 "이는 비공식적인 것"이라면서 "우리는 실질적인 것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이는 협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계획돼 있는 어떤 (북한과의) 만남도 없다"면서도 "그런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우리는 누구를 보낼지에 대한 결정을 해야만 하며, 이후에 대화(engagement)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북한과의) 예정된 양자 대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양자대화에 대한 초청을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한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켈리 대변인은 동북아 협력대화에 이어 리근 국장이 참석할 뉴욕 토론회 기회를 통한 북미간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그는 "동북아 협력대화는 6자회담 참가국 외교.국방 당국자들이 지역 안보 문제를 학계 및 다른 비정부기구 단체들과 논의할 수 있는 트랙 투 포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10월 말 열리는 2개의 회의에 참석할 리근 대사 및 소규모 (북한) 대표단에 대한 비자를 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근 국장은 26∼27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동북아 협력대화에 참석한 뒤 30일 뉴욕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와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공동주최로 열리는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NEACD 회의는 미 캘리포니아대학 산하 '세계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가 남북한과 미.일.중.러 등 6자 회담 참가국 외교.국방부 관리와 학자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다자간 포럼이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