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분 16% 5천909억원 매각 시도"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18일 "국토해양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산출근거도 밝히지 않은 채 인천공항공사 지분매각 대금으로 5천909억원의 세입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며 `헐값 매각' 의혹을 주장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인 조 의원은 이날 국감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이는 정부가 향후 매각할 계획인 인천공항공사 지분 49%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6% 지분을 액면가 주식가치 5천원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공사 지분 16%를 5천909억원에 매각한다는 것은 인천공항의 가치를 3조5천억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장부가 기준 순자산가치 4조1천억원은 물론, 공시지가 반영 순자산가치 7조7천억원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천공항공사의 자산가치를 장부가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부채를 뺀 순자산가치만 4조1천억원으로 주당 5천666원 수준이며, 더욱이 공시지가 반영시 주당 가치는 1만610원이 된다"고 추산했다.

조 의원은 "국토부는 산출 경위에 대해 `기획재정부에서 국가 전체적인 재정수입을 감안, 인천공항공사의 지분가치를 단순 계산한 추계치'라고 했는데 이는 지금껏 인천공항 민영화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과 모순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천공항 선진화(민영화) 계획이 발표된 이후 매각 대상 기업으로 특정업체인 맥쿼리가 끊임없이 거론돼왔다"면서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지분 매각량 16.3%가 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관문공항으로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국내 최고의 알짜 공기업"이라며 "밀실에서 추진되고 있는 인천공항 매각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