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인도적 대북지원 논의

남과 북은 16일 오전 10시 개성공단 내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시작했다.

우리 측 회담 대표인 대한적십자사 김의도 실행위원과 김성근 남북교류과장은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 등 북측 대표 3명과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대북 인도적 지원 등 현안을 협의중이다.

남측은 다음 달과 내년 설 무렵 각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는 방안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활용한 상시상봉 시스템 구축 등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또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와 관련, 이산가족 상봉 대상에 일부 포함시키는 기존 방식을 넘어 근본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북측은 식량.비료 등 인도적 지원을 이산상봉의 상응조치 차원에서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도 위원은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계기로 이산 상봉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번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인도적 문제에 성과를 거두고 오겠다"고 말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대표단과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생각해서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진지한 자세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번 접촉은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12일 제의하고 다음 날 북측 조선적십자회가 동의함에 따라 성사됐다.

김 위원 등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 오전 9시5분 회담장에 도착했다.

남북은 지난 8월26~28일 금강산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첫 적십자 회담을 개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합의했으며, 그에 따라 9월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상봉행사를 치렀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김승욱 기자 jhcho@yna.co.kr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