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선의 막이 오른 15일 여야 지도부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선거전에 착수했다.

전국 5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은 `미니 총선'이라 불릴 정도로 정국 향배에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경기 수원 장안, 안산.상록을 등 2곳의 수도권 선거구는 최대의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데다, 민심의 척도로도 여겨지는 만큼 여야는 선거기간 수도권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수원 장안에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집결했으며, 민주당은 경기 안산.상록을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한나라당 = 한나라당은 선거운동 개시일인 이날 오전 수원 장안에 위치한 경기 도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필승 고지를 향한 첫 걸음을 뗀 셈이다.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수원 장안 박찬숙, 안산.상록을 송진섭 후보 및 선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회의는 재보선 승리를 위한 대대적인 결의대회를 방불케 했다.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의 힘있는 후보, 이행이 담보되는 공약 등을 부각하며 초반 기선잡기에 나섰다.

동시에 이번 선거를 정부여당의 `친서민행보'와 야당의 `발목잡기 정치'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는 등 대야(對野) 파상공세를 펼쳤다.

정몽준 대표는 "이번 선거는 경제를 살리고 선진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친서민정책을 뒷받침하느냐, 반대만 일삼는 구태 정치세력을 도와주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대통령,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이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는 일 안하는 야당, 국회를 무력화시키는 야당, 정부 정책을 발목잡는 야당, 폭력을 휘둘러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야당에 대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발목잡기 전문 야당을 선택할지, 일 잘하는 이명박 정부와 여당을 선택할지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수원 장안과 안산.상록을이) 대여 견제를 위한 희생의 도시가 돼서는 안된다"고, 박순자 최고위원은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주면 더 많은 정책으로 보답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은 이행을 전제로 공약을 만든다"며 "여당의 공약은 곧 정책으로, 이번 재보선에 5명의 후보가 내놓는 공약은 그 자체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회의에 앞서 수원 장안 성균관대역 앞에서 1시간 가량 출근길 시민을 대상으로 박찬숙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으며, 회의 직후 안산.상록을로 이동, 안산 농수산물 도매시장 등을 돌며 송진섭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정 대표는 오후 경남 양산으로 이동, 박희태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하고 상가 및 시장 등에서 지원유세를 펼친다.

◇민주당 =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김진표 송영길 최고위원, 박지원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수도권 격전지인 안산 상록을에 총출동, 표밭을 누빈 것을 시작으로 선거운동에 착수했다.

운동화 차림의 정 대표는 이날 새벽 연두색 점퍼를 걸친 채 안산 상록수역에서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한표를 호소한데 이어 한 식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결의를 다졌다.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근태 전 의원도 지원사격에 본격 나섰다.

정 대표는 "민주개혁진영을 지지하는 국민이 이명박 정부의 독주와 독선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야당인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고, 이강래 원내대표도 "이번 선거는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는 장"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선대위원장은 "오만하고 시대착오적인 한나라당 정권을 준엄하게 심판해달라"며 "민주개혁진영 후보가 당선되도록 힘을 몰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환 후보도 "안산은 2002년 대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준 선거혁명의 근거지로, 민주개혁 원산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안산에서 첫 지원유세를 펼친데 이어 오후 수원으로 이동, 손학규 선대위원장 등과 수도권 선거대책회의를 갖고 유세일정을 이어간다.

민주당은 `실정 심판, 독주 견제'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여권의 중도실용정책이 갖는 허구성을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과 차별화되는 서민.중산층 정당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안산 최고위원회의 장소도 식당으로 잡았다.

안산에 이인영, 수원에 임종석 전 의원 등 전대협 출신 386 `스타군단'도 투입키로 했다. 특히 안산에서 무소속 임종인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

◇선진당 = 이회창 총재와 류근찬 원내대표, 김낙성 사무총장 등은 오전 최대 승부처인 충북의 증평.음성.괴산.진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데 이어 오후 안산에서 출정식 및 지원유세 일정을 소화한다.
세종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추가로 의석을 확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수원연합뉴스) 송수경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