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5곳 '미니총선'..수도권이 최대승부처
與 "지역 일꾼론" vs 野 "중간 심판론"

10.28 국회의원 재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5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13일간의 `재보선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수도권(경기 수원 장안.안산 상록을) 2곳과 강원 강릉,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경남 양산 등 전국 5곳에서 치러져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특히 세종시 문제를 비롯해 4대강 사업, 내년도 예산안 문제 등 하반기 정국의 명운을 가를 빅이슈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최근 여권 지지도 상승에 힘입어 여당의 `재보선 필패' 징크스를 반드시 깨겠다는 각오인 반면, 민주당은 `중간 심판론'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 4대강 사업에 급제동을 걸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담고 있고, 여야 지도부와 거물들이 총출동하면서 여야 대선주자간 향후 입지를 담보한 `제로섬 게임' 양상을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번 재보선이 당내 리더십 유지는 물론 차기 대권주자로서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배수진을 치고 총력전을 펼칠 각오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경남 양산에서 발휘될 수 있느냐와 수원 장안 재선거에 `올인'한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재기 가능성,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충북 입성 여부도 핵심 포인트다.

특히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는 수원 장안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손 전대표로선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한판 승부처인 셈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강릉과 양산에서, 민주당은 안산과 충북에서 각각 `안정적 우세'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수원은 양당 모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최대 격전지로 꼽고 있다.

하지만 여권의 분열 속에 친노(親盧.친노무현) 진영이 총출동한 양산과 야권 후보간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안산 등에서는 돌출 변수에 따른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지도부는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경기 수원과 안산에 총집결,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 공략에 본격 나섰다.

한나라당은 수원 경기도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안산에서 지원유세를 펼쳤고, 민주당도 경기 안산 산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안산과 수원에서 선거운동에 나섰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10.28 재보선 필승의 첫 스타트를 끊는 날로, 오늘의 출발을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이자 한나라당 버팀목인 경기에서 하게 돼 기쁘다"면서 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10.28 재보선에서는 민주개혁진영을 지지하는 국민 여러분이 이명박 정부의 독주와 독선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야당인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견제론'에 힘을 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