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같은 기종 호환가능 품목만 전용"

우리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15K의 정비.수리에 부품 '돌려막기' 사례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 김장수(한나라당) 의원이 14일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F-15K 부품의 `동류전용'(同類轉用) 건수는 2006년 39건, 2007년 203건, 2008년 350건으로 집계됐다.

동류전용은 특정 장비의 사용 가능한 부속이나 부분품을 취득해 동일 종류의 장비를 수리하는 데 사용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로, 해당 기종에 할당된 수리 부속이 없어 다른 동일 기종에 배당된 부속을 대신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F-15K 1번기의 특정 부속이 필요한데 없을 경우 2번기나 3번기에 할당돼 관리해 오던 부속을 1번기에 사용한다는 의미다.

정비 원칙상 동류전용은 금지되어 있지만 부품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부득이하게 발생하게 된다.

우리 공군의 또 다른 주기종인 KF-16의 동류전용 건수는 2006년 1천926건, 2007년 957건, 2008년 330건으로 매년 급감했다.

공군은 이 같은 F-15K의 동류전용은 운영대수 증가, 동시조달수리 부속 적중률 저조, 작전수요 필수품목 부족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군은 "동류전용은 전세계 공군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전용 물품은 금지, 통제, 호환가능 품목으로 나뉘는 데 우리 공군은 호환가능 물품만 전용하고 있다"며 "보다 엄밀한 정비 관리 측면에서 이를 금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안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F-15K는 도입 초기라 부속 수요 예측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운용 경험이 쌓이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