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0~25일 베트남,캄보디아와 '아세안(ASEAN · 동남아국가연합)+3'정상회의가 열리는 태국 등 동남아 3국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4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경협 확대 등을 통한 '경제한류'를 확산시키고 지난 6월 한 ·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밝힌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본격 가동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먼저 신흥 개도국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잇따라 방문해 자원 · 에너지 분야의 협력 증진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20일부터 22일까지 예정된 베트남 방문에서는 응우옌 민 찌엣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과 농 득 마인 당 서기장,응우옌 떤 중 총리 등과의 면담을 통해 대규모 플랜트 및 기간시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타진할 계획이다.

광물자원 개발 및 원자력 발전소 건설 등 자원 ·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조를 확대하는 방안과 방송통신 분야 기술 이전,문화 분야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18일부터 25일까지 수도 하노이에서 우리 정부 부처를 비롯한 12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한국-베트남 주간(Vietnam-Korea Week)'행사가 열린다.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하고 양국 간 상호 협력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 이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캄보디아에 이틀간 머물면서 훈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삼림자원 확보 및 광물자원 공동 연구 방안 등 경협증진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캄보디아에 대한 유상원조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지원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기본약정도 체결한다. 농업 분야의 기술 및 인적 교류 협력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후아힌에서 열리는 제12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국제 경제위기 대응 및 에너지 안보와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한 동아시아 전체 차원의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