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주미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북핵 '그랜드 바겐(일괄 타결)'을 둘러싼 한 · 미 간 이견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박영선 자유선진당 의원은 "주미대사가 그랜드 바겐 제안 사실을 9월18일 처음 안 뒤 대통령이 연설한 21일까지 무엇을 했느냐"며 "주미대사관도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 노력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한 대사가 "본부에서 정확히 설명했다"고 되받자 박 의원은 "외교부에서 할 일이 있고,대사관에서 할 일이 있지 않느냐.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발끈했다. 박 의원은 이어 뉴욕타임스 등이 그랜드 바겐을 비꼬듯 표현한 내용들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이런 외교적 망신이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장 혈맹인 나라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이런 대접을 받은 것은 정말 심각하다"고 한 대사를 몰아붙였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